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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이슈

학교에 날아든 협박 메일, 나에게도 이런일이?!?!

by Three Bro 2025. 10.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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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0월 2일 아침 9시 30분쯤, 평소처럼 일하고 있는데 휴대폰으로 e알리미 알림이 떴다.
'학교에 폭발물이 설치되었다는 협박 이메일이 도착했습니다. 학생들은 모두 운동장으로 대피 중이며, 경찰과 소방이 출동해 학교 수색 중입니다.'

순간 정신이 멍해졌다. 그날따라 오늘만 등교하면 연휴 시작이라고 신나서 학교가던 아이들의 모습이 오버랩되며, 별일 없기만을 기도했다. 나는 바로 아이가 다니는 학교 커뮤니티에 들어갔고, 이미 수많은 학부모들이 비슷한 알림을 받았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학교에선 즉각적인 대피 조치가 이뤄졌고, 운동장에서 약 1시간 동안 아이들이 기다리는 사이 경찰과 소방당국이 건물 전체를 수색했다. 다행히 이상한 물질이나 폭발물은 발견되지 않았고, 아이들은 다시 교실로 복귀했다고 한다. 하지만 솔직히 말해 그 이후에도 찝찝함은 하루 종일 가시질 않았다. 우리 아이가 다니는 학교에 폭탄 협박이라니.

이후 관련 기사를 검색하면서 더 놀랐던 건, 이런 메일이 비단 우리 학교만의 일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최근 전국 각지에서 비슷한 협박 메일이 계속 오고 있었고, 대부분이 일본에서 발송된 것으로 추정된다는 점이었다.

반복되는 일본발 협박 메일, 그 정체는?

최근 여러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런 폭탄 협박 메일은 대체로 일본에서 발송된 것으로 보이는 IP 주소를 통해 전달되고 있다. 메일은 대부분 번역기를 돌린 듯한 어색한 한국어로 작성돼 있고, “건물에 폭탄을 설치했다”, “돈을 보내지 않으면 터뜨리겠다”는 식의 문구가 담겨 있다.

일부 메일에는 실제로 폭탄이 설치됐다는 구체적인 장소와 시간까지 적혀 있고, 금전 요구나 웹사이트 클릭을 유도하는 링크가 포함되기도 한다. 사이버 수사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는 단순한 장난 수준이 아니라 사이버 테러에 가까운 범죄 행위라고 한다.

가장 큰 문제는 이런 메일이 학생들이 다니는 학교를 주 타겟으로 한다는 점이다. 협박이 사실이 아니더라도, 학교는 즉시 전면 대피, 수업 중단, 경찰·소방 출동 등 대규모 대응을 해야 하고, 그로 인한 사회적 비용은 말할 수 없이 크다.

 

 

 

 

실제 발생했던 유사 사건들

내가 겪은 일이 그냥 운 나쁘게 한 번 벌어진 일이 아니란 걸 알고 나서는, 더 자세히 찾아봤다. 올해(2025년)만 해도 전국적으로 비슷한 사건이 여러 번 있었다.

1. 6월 – 부산 A고등학교

아침 8시쯤, 학교 메일 계정으로 폭탄 협박 메일이 들어왔다. 메일에는 “오늘 점심시간 전에 폭탄이 터진다”는 내용이 있었고, 학생 전원이 운동장으로 대피했다. 경찰은 2시간에 걸쳐 수색했지만, 이상은 발견되지 않았다. 후속 보도로, 해당 메일은 일본 VPN을 사용한 IP에서 발송된 것으로 확인되었다.

2. 8월 – 인천 B대학교

교수진과 학생들 이메일로 동시에 같은 메일이 발송됐다. “대학 건물 2층에 폭탄이 설치됐다”는 협박과 함께, “이 주소로 비트코인을 보내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학교 측은 즉각적으로 수업을 중단하고, 해당 건물을 폐쇄했지만 역시 허위 협박으로 드러났다.

3. 9월 – 경기 C초등학교

협박 메일에는 "아이들을 구하고 싶다면 경찰을 부르지 말 것"이라는 위협적인 문구가 포함돼 있었다. 초등학교라는 점에서 더욱 충격이 컸으며, 특수폭발물처리반까지 출동해 정밀 수색을 벌였다. 메일의 발신 경로는 다크웹 기반의 이메일 서버로 확인되며, 추적이 불가능했다.

이제는 진지하게 대응할 때

이번 사건을 직접 겪고 나서야 느꼈다. 뉴스에서 “협박 메일”이라고만 봤을 땐 솔직히 남 일처럼 느껴졌는데, 그 공포가 내 아이에게 닿는 순간 그 무게가 달랐다.

다행히 이번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지만, ‘혹시 진짜였으면 어쩔 뻔했을까’ 하는 생각이 계속 맴돈다. 이젠 이런 메일을 그냥 장난으로 치부하면 안 되는 시점이다.

학교 측도 대피 매뉴얼, 보안 강화, 교육청 협조를 통해 체계적인 대응을 준비해야 하고, 경찰과 사이버수사대 역시 좀 더 정밀하고 빠른 발신자 추적 시스템을 갖춰야 할 것이다.

그리고 부모 입장에서는, 이런 위기 상황에서 아이에게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어떤 이야기를 해줘야 하는지도 함께 고민해야 한다.

이번엔 다행히 ‘아무 일도 없었던 사건’으로 끝났지만, 반복되면 언젠가는 진짜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이 순간에도, 누군가는 진심으로 대응하고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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