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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로이야기42

현존하는 세계 최고의 오케스트라 (베를린, 빈, 시카고) 클래식 음악을 좋아하게 된 이후, 저는 종종 세계적인 오케스트라의 연주를 찾아 듣곤 했습니다. 그리고 아이가 첼로를 배우기 시작한 후로는, 그런 연주가 단순한 감상을 넘어서 음악 공부의 일환처럼 느껴지기도 했어요. 아이와 함께 베를린 필하모닉의 공연 실황을 본 날, 그 완벽한 소리에 둘 다 숨을 죽였던 기억이 나요. 오늘은 개인적인 감상과 함께, 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고 완성도 높은 세 곳의 오케스트라—베를린 필하모닉, 빈 필하모닉, 시카고 심포니 오케스트라—에 대해 소개해보려고 합니다.베를린 필하모닉 – 기술과 감성을 완벽히 조화시킨 전설베를린 필하모닉은 클래식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세계 최정상급 오케스트라입니다. 1882년 창단 이후, 카라얀, 아바도, 사이먼 래틀 같은 .. 2025. 9. 12.
역사에 남은 첼리스트 3인 (요요마, 로스트로포비치, 뒤프레) 요즘 우리 아이는 첼로를 정말 즐겁게 배우고 있어요. 그런데 단순히 연주만 배우는 게 아니라, 자연스럽게 첼로 음악을 '듣는 즐거움'도 함께 익혀가고 있습니다. 특히 집에서 자주 듣는 첼리스트들의 연주를 들으며, 자신만의 '좋아하는 소리'를 찾는 과정도 하고 있어요. 그중에서도 아이가 유독 좋아하는 연주자는 요요마예요. "꼭 한번 만나보고 싶다"고 말할 만큼 깊은 애정을 갖고 있는 연주자죠. 오늘은 아이와 함께 들어온 유명 첼리스트 3인의 음악과 이야기, 그리고 우리가 그들에게서 느낀 감동을 기록해보려 합니다.요요마, 클래식과 대중을 연결한 살아 있는 전설요요마는 아마도 지금 살아 있는 첼리스트 중 가장 널리 알려진 이름일 거예요. 클래식 음악의 정수를 보여주면서도, 장르를 넘나들며 대중과의 벽을 허무는.. 2025. 9. 12.
음악 전공, 정말 미래가 불안할까? (진로, 유학, 현실) 아이가 첼로를 진지하게 배우기 시작한 뒤로, 머릿속에서 자주 떠오르는 말이 있어요. ‘음악 전공은 정말 현실적으로 불안한 걸까?’ 주변에서는 “재능 있어도 전공은 신중해야 해”, “전공하고 나서 뭐 할 건데?”라는 말을 많이 해요. 저도 엄마로서 그런 걱정이 왜 없는지요. 하지만 동시에, 요즘처럼 음악을 깊이 사랑하고 몰입하는 아이를 보며, ‘과연 이 길을 막는 게 맞을까?’라는 고민도 커져갑니다. 오늘은 음악 전공의 전망과 유학이라는 선택지, 그리고 부모로서 느끼는 솔직한 감정을 나눠보려고 해요.음악 전공, 정말 미래가 불안할까?솔직히 말하면, 음악 전공의 현실이 녹록하지 않다는 건 부정할 수 없어요. 전통적으로 클래식 전공은 졸업 후 진로가 연주자, 교사, 강사, 오케스트라 단원, 레슨 선생님 정도로.. 2025. 9. 12.
오케스트라에서 배운 건 연주만이 아니었어요 (동기부여, 롤모델, 부작용까지) 우리 아이는 첼로를 혼자 연습하던 시절보다, 오케스트라에 들어간 이후 훨씬 더 많이 성장했어요. 단순히 실력뿐 아니라 음악을 대하는 태도와 생각, 심지어 감정 표현까지도 달라졌습니다. 함께 연주한다는 것, 다른 사람의 소리를 들으며 나의 소리를 조율해 간다는 경험은 그 자체로 큰 자극이 되었어요. 오늘은 아이가 오케스트라에서 배우고 자라나는 모습을 담담히 적어보려 합니다.음악은 혼자 하는 게 아니라는 걸 처음 느꼈어요처음 첼로를 시작했을 때만 해도 아이는 조용히, 그리고 외롭게 연습했어요. 레슨을 받는 시간 외엔 혼자 방 안에 들어가 악보를 보고, 스스로 소리를 익히고, 때로는 실패하고 실망하고, 다시 악보를 덮기도 했죠. 그 시절에도 나름대로 즐겁고 의미 있는 시간이었지만, 혼자 하는 연습엔 한계가 있.. 2025. 9. 11.
우리 아이 오케스트라 첫 경험기 (무대, 감정, 성장) 첼로를 시작한 지 1년 반이 조금 넘은 시점에서,아이에게 믿기지 않을 기회가 찾아왔어요.지역 청소년 오케스트라에 가입한 지 고작 2주 만에 제10회 청소년교향악축제 무대에 나가게 된 거예요. 아이는 초등학교 1학년.그 어린 나이에 베토벤 교향곡을 연주하게 된 이야기, 그리고 그 무대를 마친 후 제가 느낀 감정까지오늘 이 글에 천천히 담아보려 합니다. 오케스트라에 들어가자마자 공연 확정?사실 아이는 오케스트라가 뭔지도 모른 채 들어갔어요. ‘합주’라는 개념도 막연했죠. 마침 새로 옮긴 학원에서 한달만에 연주회를 준비하고 나갔던 터라 자신감이 충만해 있던 시기였어요. 연주회를 잘 해내는걸 보고 레슨 선생님의 추천으로 오디션을 보고, 운 좋게 합격하긴 했지만 이렇게 바로 큰 무대에 서게 될 줄은 정말 몰랐어요.. 2025. 9. 11.
초등학생 첼로 입문기 (계획 없는 시작, 진짜 몰입) 처음부터 첼로 전공을 생각한 건 아니었어요.사실 오빠가 하기로 한 걸 갑자기 그만두는 바람에,그 자리를 동생이 우연히 이어받게 되면서 시작됐죠.그런데 중고 악기 하나로 시작한 그 음악이,지금은 우리 아이 일상의 중심이 되어버렸습니다.이 글은 그냥 그 과정에 대한 이야기예요.오빠 대신 시작된 첼로 — "너 해볼래?" 그 한마디로우리 집에서 첼로를 처음 하기로 한 건 사실 큰애였어요. 오빠가 하기로 해서 악기도 알아보고, 레슨도 예약해놨었죠. 그런데 레슨 시작 딱 일주일 전에 “나 안 할래요.”이러더라고요.당황스럽고 화도 났지만,옆에 있던 동생한테 그냥 툭,“너 첼로 해볼래?” 하고 물었어요.진심 반, 농담 반이었는데 아이가 “응!” 하더라고요.그 한마디로 시작된 첼로,지금은 그저 ‘우연히 시작된 취미’가 .. 2025. 9.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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