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화장품? 설마… 싶지만, 현실은 생각보다 가까웠다

 

“화장품을 누가 가짜로 만들겠어?” 솔직히 나도 예전엔 이렇게 생각했다. 그런데 남편이 출장에서 사온 SK-II 화장품을 보다가, 문득 ‘요즘 가품 많다더라’는 말이 스쳐 지나가서 검색해봤다. 그리고 충격을 받았다.

단순히 “저렴한 짝퉁”이 아니라, 정식 제조 과정조차 거치지 않은 제품이 실제 정품처럼 유통되고 있었던 것. 그걸 아무 의심 없이 얼굴에 바르고 있었다면… 생각만 해도 소름.

 

최근 적발된 가짜 화장품 조직, 규모가 이 정도라고?

2025년 초, 한 유통 조직이 SK-II·에스티로더 등 인기 브랜드 화장품 약 4만 개 이상을 위조해 판매한 사실이 적발됐다. 패키지는 정품과 거의 똑같았고, QR코드나 봉인 스티커까지 정교하게 모조해 소비자가 구별하기 힘들 정도였다.

그런데 더 무서운 건 내용물이었다. 분석 결과, 정품에 있어야 할 핵심 성분이 아예 없거나 기준 이하였고, 일부는 색소·향료만 섞은 ‘물 수준’이라는 평가도 있었다. 이런 제품은 효과는커녕, 피부 자극·알레르기·색소 침착 같은 부작용을 일으킬 위험도 있다.

왜 이렇게 가짜 화장품이 많아졌을까?

이유는 단순하다.

• 온라인 쇼핑 증가 → 해외직구, 병행수입 형태로 판매자 정보가 불투명해짐
• 인기 브랜드의 높은 정가 → “반값”, “면세점가 이하” 문구로 소비자 유혹
• 패키징 기술의 발달 → 정품과 거의 똑같이 모조 가능

결국 소비자가 육안으로 구별하기 점점 어려워졌다는 게 문제다.

특히 SK-II가 가짜 타깃이 되는 이유

SK-II 제품군은 가격대가 높고, 일본과 동남아에서 소비층이 두텁다 보니 ‘복제 가치’가 크다. 특히 ‘페이셜 트리트먼트 에센스’ 같은 인기 라인은 용기도 단순하고 액상이라 위조가 더 쉽다는 점도 한몫한다.

가짜 제품은 성분이 불투명해 피부 트러블을 유발할 수 있음에도, 패키징과 병 색, 라벨만 정교하게 만들어 놓아서 초보 소비자는 거의 구별할 수 없다.

그렇다면, 가짜 화장품은 어떻게 구별할까?

아래 체크리스트는 실제 전문가들 추천 내용을 기반으로 한 ‘현실적인 구별법’이다.

1. 너무 싼 가격은 일단 의심

정가 20만 원대 제품이 7~9만 원대라면? 거의 90%는 의심해야 한다. 브랜드들은 생산비·성분·유통비 때문에 일정 가격선 이하로 떨어질 수 없다.

 

2. 판매자 정보 꼼꼼히 확인하기

판매자가 최근에 만들어진 계정, 후기 3~5개뿐, 실사가 없다? 이런 조합은 거의 위험신호다. 해외직구라면 더 체크해야 한다.

3. 패키징·라벨의 ‘미세한 부분’을 보라

• 글자 간격이나 굵기가 정품과 다르다
• 배치(batch) 번호가 흐릿하거나 없다
• 뚜껑 밀봉이 헐겁다
• QR코드 눌림, 번짐

요즘 가품은 90%가 패키지만 보고선 구별이 어렵지만, ‘미세한 부분’에서 차이가 난다.

4. 점도·향·색을 꼭 확인

처음 개봉했을 때, 향이 약하거나 지나치게 강하거나, 점도가 너무 묽다면 가품 의심.

5. 처음 쓸 때는 반드시 패치 테스트

알레르기나 자극 문제가 생기면 곧바로 알 수 있다. 특히 해외 구매 제품은 교환이 어렵기 때문에 더 중요하다.

가짜 화장품 피해, 어떻게 최소화할까?

• 공식몰·백화점·인증 판매사 중심으로 구매
• 해외 직구 시 구매 기록·영수증 스크린샷 보관
• “면세점 가격보다 싸다”는 문구는 일단 의심
• 브랜드 공식 웹사이트에서 배치번호 조회

마무리

화장품은 결국 얼굴에 직접 바르는 제품이니까, 싸다고 무턱대고 사는 건 절대 금물이다. 겉모습은 그럴듯해도 속이 텅 빈 ‘물 화장품’일 수 있으니까. 나도 이번 경험을 계기로, 앞으로는 판매처부터 두 번 체크하고 사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