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로를 배우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누구에게 배우느냐’입니다. 어린 학생일수록 첫 선생님이 주는 인상이 매우 크기 때문에, 좋은 선생님을 만나는 것이 아이의 음악적 성장을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우리 아이도 첼로를 처음 시작하면서 선생님과의 관계를 통해 많은 것을 배우고, 때로는 눈물도 흘렸지만, 결국 지금은 음악에 대한 애정이 더 깊어진 상태입니다. 이 글에서는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좋은 첼로 선생님을 고르는 기준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첫 인상은 차갑지만, 아이는 절대 그만둔다 하지 않았다
우리 아이가 처음 첼로를 시작했을 때 만난 선생님은 꽤 엄격하고 무서운 편이었습니다. 처음 몇 주간은 레슨을 마치고 나오면 울먹이거나, 실제로 눈물을 터뜨린 적도 여러 번 있었죠. 엄마로서 안쓰러운 마음에 그만두자고 말하려 했지만, 아이는 한 번도 “첼로를 그만두겠다”는 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이 모습을 보며 알 수 있었던 건, “아, 우리 아이는 첼로를 진심으로 좋아하고 있구나.”라는 깨달음이었습니다. 비록 선생님이 무서웠지만, 그 안에서 아이는 첼로라는 악기를 향한 열정을 놓지 않았던 겁니다.
그 선생님은 분명 실력 있는 분이었고, 연습에 대한 기준도 높았지만, 아이가 어린 나이에 감당하기엔 조금 벅찬 방식이었던 것 같습니다. 함께 배우던 친구도 중간에 힘들어서 그만두었고, 자연스럽게 우리 아이도 레슨을 옮기게 되었어요.
새로운 선생님과 4개월, 눈에 띄는 변화가 생겼다
지금의 선생님은 완전히 다른 스타일의 분이십니다. 아이와 눈높이를 맞춰주고, 그날그날 컨디션에 따라 수업의 밀도도 조절해주시죠. 무엇보다 아이의 마음을 먼저 읽으려 하시는 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레슨을 옮기고 4개월이 지난 지금, 아이는 몰라보게 달라졌습니다. 소리 내는 방식부터 활 쓰는 자세, 곡을 이해하는 태도까지 예전보다 훨씬 자연스럽고 자신감 있는 모습으로 발전하고 있어요.
가장 놀라웠던 건, 아이가 첼로 연습을 “해야 할 일”이 아니라 “하고 싶은 일”처럼 여기기 시작했다는 겁니다. 이런 변화를 보면서, 정말 선생님에 따라 아이의 태도와 실력이 이렇게까지 달라질 수 있다는 사실에 저도 많이 놀랐습니다.
음악적 성장뿐 아니라, 감정적으로도 편안한 환경 속에서 배우는 것의 중요성을 실감하게 되었고, 그 과정에서 ‘좋은 선생님’이란 단순한 실력 이상의 의미라는 걸 느끼게 되었습니다.
좋은 첼로 선생님의 조건, 부모의 시선에서 정리해보면
그렇다면 좋은 첼로 선생님은 어떤 분일까요? 물론 사람마다 기준은 다르겠지만, 부모로서 직접 경험해보며 느낀 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 아이의 마음을 먼저 들여다보는 선생님 – “왜 연습을 안 했는지”를 혼내기보다 “오늘 어떤 마음인지”를 물어봐주는 분이 정말 소중합니다.
- 눈높이에서 설명해주는 분 – 음악적인 개념도 아이가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설명해주는 능력이 중요합니다.
- 성장을 즐겁게 만들어주는 사람 – 성취감을 느끼게 해주되, 그 과정이 ‘고통’이 아니라 ‘보람’으로 남도록 도와주는 분.
- 지속적인 관찰과 피드백을 해주는 분 – 단순히 곡만 진도 나가는 것이 아니라, 아이의 습관, 자세, 감정 상태까지 세심하게 관찰하는 분이 좋습니다.
- 부모와도 열린 소통을 하는 분 – 레슨 후 아이의 상태나 피드백을 솔직하게 공유해주는 선생님은 신뢰가 쌓입니다.
결국 ‘좋은 선생님’은 실력과 인성을 겸비한 사람입니다. 그리고 그 만남은 단순히 기술을 배우는 시간이 아니라, 아이의 성장에 큰 전환점을 만들어주는 인연이 될 수 있습니다.
첼로를 포함한 예술교육에서 선생님과의 만남은 단순한 수업을 넘어, 아이 인생의 방향을 바꾸기도 합니다. 처음의 눈물도, 지금의 웃음도 모두 선생님과의 관계 속에서 비롯된 결과였습니다. 부모로서 가장 중요한 역할은, 아이의 감정을 이해하고, 그 감정을 잘 이끌어줄 수 있는 좋은 선생님을 만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 아닐까요? 지금 이 순간도 아이와 함께 성장하는 레슨이 계속되고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며, 이 글이 누군가의 음악 여정에 작은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