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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가을, 드디어 큰아이가 클라리넷을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엔 플룻이나 색소폰처럼 금속 악기를 할까 하다가, ‘소리가 따뜻하고 부드러운 목관악기’라는 말에 이끌려 클라리넷으로 결정했죠.

🎵 목관 vs ABS, 끝없는 고민의 시작
악기를 고를 때 가장 먼저 부딪힌 건 목관으로 살까, ABS로 살까 하는 문제였습니다. ABS는 관리가 편하고 가격도 훨씬 저렴하지만, 소리가 다소 플라스틱 느낌이 난다고 하더군요. 반면 목관은 따뜻한 음색이 매력적이지만 가격도, 관리도, 마음의 부담도 함께 커집니다.
게다가 코로나 이후 악기 가격이 급등하면서 선생님께서 “요즘은 좋은 중고 매물이 거의 없다”라고 하시더라고요. 한참 고민하다가, 중고는 아무래도 입으로 부는 악기라 꺼려진다는 큰아이의 말에 결국 새 제품으로 방향을 정했습니다.
💸 새 악기 구매 결정
몇 주 동안 비교 끝에 부페(Buffet) E12F 모델로 결정했습니다. 프랑스 부페사의 학생용 중상급 악기로, 음색이 맑고 리드 반응이 좋아 초보자에게도 만족도가 높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가격표를 보는 순간 잠시 숨이 멎었습니다… 무려 200만 원. 게다가 여기에 마우스피스 만도리(Mandory) M30을 추가하니 지갑이 확실히 얇아졌죠.
세척 서비스를 받으면 중고도 괜찮다는 이야기도 들었지만, 그마저도 비용이 약 10만 원 정도. “차라리 맘 편히 새 악기로 가자!”라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 악세서리의 늪
마우스피스만 사면 끝인 줄 알았는데, 세상에… 리가춰, 리드, 클리너, 스왑, 코르크 그리스 등등 ‘이거 없으면 안 돼요’라는 아이템들이 줄줄이 등장했습니다. 특히 리가춰 하나가 몇만원... 몇천원 하면 되게 생겼는데... “악기보다 악세서리가 더 무섭다”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었어요.
🎺 첫 연주, 그리고 설렘
그래도 새 악기를 꺼내 들던 날, 큰아이는 눈이 반짝였습니다. 입으로 공기를 불어넣는 순간 ‘뚜-’ 하는 첫 소리가 났을 때, 마치 세상에서 가장 멋진 선물을 받은 아이처럼 웃더라고요.
악기를 고르고, 조립하고, 불어보는 모든 과정이 하나의 작은 모험 같았어요. 이제는 매일 조금씩 연습하며, 자신만의 소리를 찾아가고 있습니다.
📦 정리하자면
- 악기: 부페 E12F (목관)
- 마우스피스: 만도리 M30
- 총비용: 약 200만 원 + α (악세서리별도)
악기 하나를 장만하는 게 이렇게 큰 결심인 줄 몰랐습니다. 하지만 아이가 즐겁게 연주하는 걸 보니, 그만한 값어치는 충분하네요. 이제부터는 ‘비싼 악기’가 아니라, ‘우리 아이의 첫 음악 친구’로 오래 남길 바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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