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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무대 위 피아노가 다르다? — 단순한 장비가 아닌 선택의 결과

쇼팽 콩쿠르 3차 무대에서 이혁은 스타인웨이, 이효는 카와이 피아노를 사용했다는 사실을 보고 “왜 피아노가 다르지?”라는 궁금증을 가진 사람들이 많았다.

사실 콩쿠르 무대의 피아노는 단순한 ‘연주 도구’가 아니라, 연주자의 감정과 해석을 전달하는 파트너에 가깝다. 피아노마다 건반 감촉, 반응 속도, 울림의 깊이, 공명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같은 곡이라도 어떤 피아노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청중이 듣는 인상이 달라진다.

2. 쇼팽 콩쿠르에서는 어떤 피아노를 쓸까?

제19회 쇼팽 국제피아노콩쿠르에서는 총 5개의 브랜드가 공식 무대용 피아노로 제공되었다.
Steinway, Yamaha, Kawai, Fazioli, C. Bechstein.

참가자들은 사전에 주어진 테스트 시간 동안 각 브랜드의 피아노를 직접 연주해보고 자신에게 가장 맞는 피아노를 선택한다. 이는 단순한 취향 문제가 아니라, 무대의 잔향, 터치감, 페달 감도, 음색의 밸런스 등을 고려한 전략적 결정이다.

 

3. 피아노 선택 방식 — 제한된 시간, 한 번의 결정

참가자들은 본선 전 약 15분 동안 여러 대의 피아노를 시험해볼 수 있다. 이 시간 안에 자신에게 맞는 악기를 결정해야 하며, 일단 선택한 피아노는 라운드가 끝날 때까지 변경할 수 없다.

즉, 그 짧은 15분 동안 연주자는 “이 피아노가 내 해석을 제대로 전달해줄 수 있을까?”를 판단해야 하는 셈이다. 그래서 콩쿠르 참가자들에게 피아노 선택은 단순한 장비 고르기가 아니라 운명을 결정하는 선택이기도 하다.

4. 브랜드별 피아노 특징

브랜드 특징 & 느낌 비고
Steinway 전통적이고 안정감 있는 울림, 묵직한 터치감 가장 많은 참가자들이 선택하는 브랜드
Fazioli 맑고 투명한 음색, 섬세한 반응 상위권 연주자들이 선호, 다루기 어렵다는 평도 있음
Kawai 민감한 터치와 빠른 반응 속도 섬세한 표현력을 중시하는 연주자에게 인기
Yamaha 밝고 명료한 음색, 균형감 좋은 터치 예선 무대 등에서 자주 선택됨
Bechstein 유럽적인 부드러움과 투명한 울림 2025년 대회에서 새로 추가된 브랜드

5. 선택 통계와 트렌드 변화

이전 대회 통계에 따르면 참가자의 약 70~75%가 Steinway를 선택했고, Fazioli는 상위권 연주자들이 선호하는 브랜드로 꼽혔다.
Yamaha는 안정감 있는 중립적 음색 덕분에 예선 무대에서 자주 사용되고, Kawai는 아시아 연주자들의 손에 익은 감각 덕분에 꾸준히 선택된다.

이번 대회에서는 Bechstein이 처음 포함되어 더욱 다양한 선택이 가능해졌다.

 

6. 이혁 vs 이효 — 피아노 선택의 의미

이번 대회에서 이혁은 Steinway, 이효는 Kawai를 사용했다.

이혁은 묵직한 음색과 드라마틱한 다이내믹을 잘 표현할 수 있는 Steinway를, 이효는 섬세하고 빠른 반응의 카와이를 택해 본인의 해석에 맞는 소리를 만들어냈다.

같은 무대에서 다른 피아노를 고른 이유는 바로 음악적 개성과 손끝의 감각이 다르기 때문이다.

7. 마무리 — 피아노는 연주자의 또 다른 목소리

콩쿠르의 피아노는 단순한 악기가 아니다. 무대 위에서 연주자와 함께 호흡하며 감정을 전달하는 또 하나의 목소리다.

이혁과 이효 형제의 선택처럼, 어떤 피아노를 고르느냐는 그 연주자의 성향과 감각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기도 하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브랜드별 피아노 음색 비교와 실제 연주 영상을 함께 다뤄보자. 직접 들어보면 그 미묘한 차이가 얼마나 큰지, 새삼 느끼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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