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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이름, 스타인웨이(Steinway & Sons). 누구나 한 대쯤 갖고 싶지만, 쉽게 다가갈 수 없는 전설 같은 브랜드다. 야마하나 카와이가 실용적이라면, 스타인웨이는 ‘예술 그 자체’라고 불린다.

1. 스타인웨이의 역사와 철학

스타인웨이는 1853년, 독일 이민자 하인리히 스타인웨이(Heinrich Steinweg)가 미국 뉴욕에서 설립한 피아노 제작사다. 그는 “한 대의 피아노는 하나의 예술품이어야 한다”는 신념으로 모든 피아노를 수작업으로 제작했다.

현재도 스타인웨이는 매년 약 2,500대의 피아노만 생산한다. 그중 85% 이상이 전 과정 수공으로 만들어지며, 한 대를 완성하는 데 약 1년이 걸린다. 모든 나무는 2년 이상 자연건조 후 사용된다고 한다.

 

2. 왜 ‘세계 최고의 피아노’라 불릴까

스타인웨이의 음색은 단 한 음을 쳐도 공간이 울릴 만큼 입체적이다. 이는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재료와 공정의 정점이 만들어낸 결과다.

  • 사운드보드(공명판) — 최고급 스프루스 목재만 사용, 자연 공진을 최대화
  • 해머와 현 — 브랜드 전용 규격으로 자체 제작
  • 특허 설계 — 125개 이상의 독자 기술 보유
  • 공명감 — 음 하나하나가 ‘소리의 벽’을 만든다고 표현될 정도로 깊음

특히 콘서트 그랜드 모델인 D-274는 전 세계 주요 콘서트홀의 ‘기준 피아노’로 사용된다. 뉴욕 카네기홀, 빈 무지크페라인, 서울 예술의전당까지 모두 스타인웨이다.

3. 가격과 등급

스타인웨이는 단순히 비싼 피아노가 아니라, 장인정신으로 만들어진 ‘예술품’에 가깝다.

  • D-274 (콘서트 그랜드) — 약 2억 원 이상
  • B-211 (가정용 그랜드) — 약 1억 5천만 원
  • Model O, M (중형 그랜드) — 8천만~1억 원대
  • Boston / Essex 시리즈 — 스타인웨이 설계 기반의 세컨드 브랜드 (1천만 원대 가능)

Boston과 Essex는 스타인웨이 본사의 설계와 품질 관리를 받으며, 보다 현실적인 가격으로 스타인웨이 감성을 느낄 수 있는 라인이다.

4. 스타인웨이 아티스트 제도

스타인웨이는 ‘Steinway Artist’라는 독자 제도를 운영한다. 이들은 모두 스타인웨이 피아노로만 연주하는 전 세계 피아니스트들이다. 이 명단엔 랑랑, 조성진, 루빈스타인, 호로비츠 같은 이름들이 있다.

등록된 스타인웨이 아티스트는 세계 어느 공연장에 가더라도 스타인웨이를 요청할 수 있으며, 그것은 ‘명예이자 상징’으로 통한다.

5. 다른 브랜드와의 비교

브랜드 음색 특징
야마하 밝고 명료함 균형감, 대량생산 완성도, 안정적인 품질
카와이 부드럽고 따뜻함 감성적, 클래식 중심, 묵직한 터치감
베젠도르퍼 둥글고 깊은 오스트리아식 울림 감성적이면서도 고급스러운 음색
스타인웨이 입체적이고 공간을 채우는 사운드 예술적 완성도, 최고의 장인정신

야마하나 카와이가 훌륭한 ‘악기’라면, 스타인웨이는 ‘예술 작품’에 가깝다.

6. 현실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방법

사실 스타인웨이는 꿈의 피아노다. 하지만 꿈이라고 해서 현실 불가능한 건 아니다.

  • 30~40년 된 중고 리빌트(복원) 스타인웨이: 약 4천~6천만 원대
  • Boston / Essex 시리즈: 1천~2천만 원대 (스타인웨이 감성 유지)
  • 공연용 렌탈 서비스도 가능 (특히 전문 연주자용)

전원주택이나 방음이 잘 된 공간이라면 공명감이 큰 어쿠스틱 피아노도 충분히 설치 가능하다. 소음 걱정 없이 진짜 울림을 느낄 수 있는 환경이라면 ‘스타인웨이 드림 리스트’에 올려둘 만한 조건이다.

7. 결론 — 예술을 소유한다는 의미

스타인웨이는 단순한 피아노가 아니라 ‘예술의 상징’이다. 하나의 음이 공간을 바꾸고, 한 대의 피아노가 인생의 목표가 되기도 한다.

누군가에게는 너무 비싸고 비현실적일 수 있지만, 그 울림을 직접 느껴본 사람이라면 안다 — 스타인웨이는 소리로 만든 예술이라는 것을.

언젠가 집 안에 그 울림을 들일 날을 꿈꾸며, 오늘도 피아노 한 대의 철학을 존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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