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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다가오면 늘 신경 쓰이는 게 있다. 바로 보일러 동파다. 한밤중에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면 배관 속 물이 얼어 터지고, 다음날 아침엔 집 전체가 난방 불가 상태가 되곤 한다. 수리비는 기본 수십만 원, 심하면 벽을 뜯어내야 하는 대공사가 된다. 하지만 조금만 신경 쓰면 이런 악몽은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오늘은 보일러 동파를 막는 실전 꿀팁 5가지를 정리해본다.

 

 


1. 외출할 때도 반드시 ‘외출 모드’로 두기

겨울철 장기간 외출 시 보일러를 완전히 끄는 건 가장 흔한 실수다. 외출 중에도 배관 안에는 여전히 물이 차 있기 때문에, 난방이 꺼진 상태에서 실내 온도가 0도 이하로 내려가면 배관 속 물이 바로 얼어붙는다. 이때 팽창한 얼음이 배관을 터뜨리면 ‘동파’가 발생한다.

따라서 외출할 때는 반드시 보일러 외출 모드저온 난방 모드로 설정해둔다. 대부분의 보일러는 외출 모드에서도 순환펌프가 주기적으로 작동해 배관 안 물이 흐르게 만든다. 전기요금이나 가스비가 소폭 들긴 하지만 동파 수리비에 비하면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저렴하다.

  • 짧은 외출(1~2일): 외출 모드 유지
  • 장기 외출(3일 이상): 외출 모드 + 수도 밸브 잠그기 + 배수 후 물 빼기

2. 수도 배관과 보일러 배관은 따뜻하게 감싸기

대부분의 동파는 노출된 배관에서 시작된다. 특히 베란다, 보일러실, 외벽 쪽 배관은 바람만 불어도 얼기 쉽다. 이럴 때는 보온재나 헝겊, 신문지, 스펀지 폼 등을 감싸주는 것만으로도 효과가 크다.

시중에는 ‘배관 보온재’가 따로 판매되는데, 한 롤에 2~3천 원 수준으로 저렴하면서 설치도 간단하다. 틈이 생기지 않게 꼼꼼히 감고, 테이프로 마감하면 된다. 야외 수도꼭지는 수돗물 호스를 분리한 후 보온캡을 씌워주면 훨씬 안전하다.

  • 노출된 배관 확인 후 보온재로 감싸기
  • 외벽에 가까운 보일러실 문틈에는 문풍지 부착
  • 베란다 쪽 보일러는 문 닫지 말고 살짝 열어두기

3. 물을 아주 조금씩 틀어놓기

기온이 영하 10도 이하로 떨어질 때는, 배관 속 물을 조금씩 흘려보내는 것도 동파 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 물이 흐르는 동안에는 얼음이 생기기 어렵기 때문이다.

욕실이나 싱크대 수전에 실처럼 가늘게 물이 흐르도록 틀어두면 된다. 특히 주방 싱크대 배관은 외벽 쪽에 붙어 있는 경우가 많아 가장 먼저 얼기 때문에 반드시 관리해야 한다.

  • 주방, 욕실, 세탁실 중 최소 1곳은 수전 열어두기
  • 물이 잘 흐르는지 1~2시간 간격으로 점검
  • 수도요금 걱정보단 배관 수리비 걱정이 훨씬 크다는 점 기억!

 

4. 보일러 배수밸브와 온수밸브 점검

의외로 많은 집이 배수밸브 위치를 모른다. 하지만 동파가 생기면 이 밸브를 열어 물을 빼는 게 최우선 조치다. 대부분 보일러 하단이나 베란다 구석에 설치돼 있다. 장기 외출 전에는 배수밸브를 잠그고, 내부 물을 미리 배출해두면 얼어붙을 일이 없다.

또한 보일러 온수밸브와 난방밸브가 제대로 열려 있는지도 점검해야 한다. 닫힌 밸브가 있다면 특정 배관만 얼어 터질 수 있다.

  • 보일러 하단의 밸브 위치 미리 파악하기
  • 외출 전 밸브 상태와 표시 확인
  • 배수 후 수도꼭지와 보일러 쪽에 물이 남지 않게 하기

5. 세입자·집주인 모두 미리 점검해야 한다

전세나 월세 집의 경우 보일러 동파로 인한 피해는 “누가 관리 책임을 다했는가”에 따라 책임이 갈린다. 세입자가 장기간 외출하며 보일러를 꺼뒀다면 세입자 과실, 노후로 인한 고장이면 집주인 책임이다.

따라서 겨울철 전에 미리 점검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특히 10년 이상 된 보일러는 순환펌프나 압력밸브가 약해져 제때 작동하지 않을 수 있으므로, 가을철에 보일러 점검 서비스를 한 번 받아두는 게 좋다.

  • 세입자는 외출 전 보일러 외출모드 유지
  • 집주인은 보일러 연식·작동상태 미리 점검
  • 지속되는 한파주의보 땐, 연락망 유지 필수

마무리하며

보일러 동파는 한 번 터지면 고치는 데 돈과 시간이 많이 든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고는 미리 준비만 잘하면 충분히 막을 수 있다. 외출 모드 유지, 배관 보온, 물 조금 흘리기, 밸브 점검, 사전 관리 이 다섯 가지만 지켜도 동파 걱정 없는 겨울을 보낼 수 있다.

혹시 전세를 주거나 세입자로 살고 있다면, 서로 한 번씩 점검 연락을 주고받는 것만으로도 큰 사고를 막을 수 있다. 보일러는 고장이 나서야 비로소 존재를 느끼는 가전이지만, 예방만큼 확실한 절약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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