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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이 왔다. 드디어, ‘10만전자’가 현실이 되었다. 국내 증시의 맏형, 삼성전자가 장중 10만 원을 돌파하면서 지난 몇 년간 투자자들의 밈이자 희망이었던 숫자가 현실이 된 것이다. 그리고 이 글을 쓰는 나는… 올해 초에 팔았다. 그때는 괜찮았다. 그땐 다들 팔았으니까. 하지만 지금은… 배가 아프다. 아주 많이.

1. 정말로 10만 원을 넘었다
2025년 10월 27일, 삼성전자 주가가 드디어 10만 원을 돌파했다. 장중·종가 모두 ‘벽’을 뚫었다는 점에서 상징적 의미가 크다. 지난 2021년 한 번 살짝 스쳤다가 주저앉은 이후 4년 만의 ‘진짜 돌파’다. 이젠 농담처럼 부르던 ‘10만전자’가 뉴스 헤드라인으로 찍히는 시대가 되었다.
시장 반응은 뜨거웠다. 증권가에서는 “AI와 반도체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며, 삼성전자의 실적이 다시 전성기 수준으로 회복될 것”이라며 낙관적인 전망을 쏟아냈다. HBM(고대역폭 메모리) 분야에서의 기술 경쟁력, AI 서버용 반도체 공급 확대, 그리고 글로벌 AI 붐이 만들어낸 ‘기술주 랠리’가 맞물린 결과다.
2. 그런데 나는 왜 팔았을까
사실 올해 초만 해도 주가는 6만 원대였다. 그때 나는 마음을 굳혔다. “이제 됐다. 이 정도면 이익이니까 정리하자.” 주식 계좌에서 삼성전자를 매도하고, 잔액을 보며 뿌듯해했다. 그런데 세 달 뒤, 주가는 7만 원을 넘었다. 그리고 지금은 10만 원이라니. 그때의 나에게 묻고 싶다.
“그때 왜 그렇게 성급했니.”
사람 마음이 참 묘하다. 떨어질 땐 불안해서 팔고, 오르면 후회한다. ‘수익 실현’이라는 단어가 그때는 멋있었는데, 지금은 ‘기회 상실’이라는 말이 더 마음에 꽂힌다. 그래도 이건 투자자의 숙명이겠지. 버티는 자가 결국 웃는다 — 그 말, 이제야 진짜 믿게 된다.
3. 왜 10만 원까지 올랐을까?
이건 단순한 주가 상승이 아니라 삼성전자가 다시 ‘글로벌 테크 주류’로 복귀했다는 신호다. 반도체 업황이 살아났고, 메모리 가격이 회복 중이다. AI 시장 확대로 데이터센터와 고성능 메모리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삼성전자는 그 중심에 서 있다.
- AI 반도체 경쟁: 엔비디아가 GPU 시장을 휩쓸고 있지만, 삼성은 HBM 메모리와 패키징 기술로 반격을 시작했다.
- 메모리 가격 상승: 수요가 늘며 D램·낸드 모두 반등세.
- 환율·수출 환경 개선: 원화 약세가 실적에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
결국 “기술력 + 시장 타이밍 + 투자 심리” 삼박자가 맞아떨어진 결과다.
4. 10만 원의 상징성 — 숫자보다 더 큰 의미
‘10만 원’은 단순한 가격이 아니다. 그건 하나의 심리적 마지노선이자, 한국 경제의 자신감을 상징하는 숫자다. 삼성전자는 코스피 전체의 체력과도 같은 존재다. 주가가 오르면 국민연금, 기관투자자, 개인 모두가 영향을 받는다. 이날 하루 코스피 지수도 동반 상승했다. 그야말로 “대한민국이 함께 웃은 날”이었다. (물론 나는 울었다.)
5. 앞으로는 어떻게 될까?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는 과열 신호도 있다”고 말한다. 10만 원 돌파 직후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올 수 있고, 반도체 사이클이 얼마나 지속될지가 관건이다. 하지만 중장기적으로 보면, AI·로봇·자동차 반도체 시장이 삼성에게 새로운 성장 엔진이 될 가능성이 높다. 결국 “이번엔 다르다”는 말이 어느 정도 근거를 가진 셈이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지금이라도 들어갈까?”라는 유혹이 크다. 하지만 경험상, ‘배 아픈 시점’이 바로 가장 위험한 타이밍이다. 주식은 감정이 아니라 전략이라는 걸, 이번에 또 배웠다.
6. 마무리 — 배가 아파도, 인정할 건 인정한다
삼성전자의 10만 원 돌파는 한국 증시의 역사적 순간이다. 나는 그 파티에 초대받지 못했지만, 그래도 박수칠 수는 있다. 결국 이런 기업이 버텨주니까 우리나라 증시도 버티는 거니까.
다음번에는 나도 조금만 더 기다려볼 생각이다. 떨어질 땐 무섭고, 오를 땐 후회하지만, 그 사이 어딘가에 진짜 투자 타이밍이 있다는 걸 이제야 깨달았다. 그리고 오늘의 교훈 한 줄.
“다른 사람의 수익이 부러울 때, 나는 이미 감정으로 투자하고 있다.”
이제 다시 한 번 다짐한다. 다음 10만 전자는 꼭, 내 손에 남아 있게 하자.
키워드: 삼성전자, 10만전자, 주식, 반도체, AI, 투자심리, 후회매도, 개인투자자, 코스피, 국내증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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