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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뉴스를 보다 충격적인 제목을 봤다. “한국인 대학생, 캄보디아에서 사망.” 짧은 문장이었지만 머릿속이 하얘졌다. 그 학생은 ‘고수익 해외 취업’이라는 말에 이끌려 캄보디아로 건너갔지만, 결국 온라인 사기 조직에 끌려가 강제 노동을 하다 숨졌다는 보도가 이어졌다. 멀게만 느껴졌던 범죄가 이렇게 가까운 현실이 될 줄은 몰랐다.

캄보디아, 스캠 조직의 중심지로
최근 몇 년 사이 캄보디아는 아시아에서 사이버 사기와 인신매매의 중심지로 떠올랐다. 외국인에게 ‘IT기업 취업’, ‘리모트 잡(재택근무)’을 미끼로 접근해, 현지에 도착하면 여권을 빼앗고 감금시킨 뒤 투자 사기, 환전 사기, 가짜 연애 사기 등 각종 온라인 범죄에 동원한다. 이른바 ‘스캠 센터(Scam Center)’라 불리는 곳이다.
이 조직들은 피해자에게 폭력을 가하고, 도망치려 하면 협박과 구타를 서슴지 않는다. 실제 피해자 증언에 따르면, “감금된 상태에서 매일 12시간씩 가짜 투자 상담을 해야 했다”고 한다. 사람을 ‘노동력’이 아니라 ‘상품’으로 취급하는 이 끔찍한 시스템은 지금도 동남아 전역에서 이어지고 있다.
국제 사회의 경고와 제재
이 문제는 더 이상 특정 국가의 문제가 아니다. 2025년 들어 미국과 영국은 캄보디아 대형 재벌 그룹인 프린스 그룹(Prince Group)과 그 수장 첸즈(Chen Zhi)를 국제 제재 명단에 올렸다. 그 이유는 불법 도박, 인신매매, 사이버 사기 등 조직적 범죄와의 연관성이 짙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출처: The Guardian)
또한 앰네스티 인터내셔널(Amnesty International)은 “캄보디아 내 일부 지방 정부가 스캠 조직과 결탁하거나 묵인하고 있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실제로 피해자들이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오히려 체포되거나 송환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인권 단체들은 이 사태를 “21세기의 노예제”라 부르며 강력히 비판했다.
한국 정부의 대응과 여행 경보
우리 정부도 최근 캄보디아 일부 지역에 대해 여행 제한 및 특별경보를 발령했다. 특히 프놈펜 외곽, 시아누크빌 일대는 스캠 센터가 밀집된 지역으로 알려져 있어 한국인 납치 및 감금 사례가 지속적으로 발생 중이다. 외교부는 “취업 제안을 받았을 경우 반드시 신원과 회사를 확인하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고수익’과 ‘자유로운 근무환경’ 같은 말에 속아 계약서조차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출국하는 사례가 많다. 결국 피해가 터지고 나서야 가족이 뒤늦게 외교부에 구조 요청을 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누가, 어떻게 당하고 있을까
범죄 조직의 타깃은 놀랍게도 특정 계층이 아니다. 대학생, 취준생, IT 개발자, 심지어 중년층까지 누구나 ‘좋은 기회’라는 말에 마음이 흔들릴 수 있다. 최근엔 SNS와 메신저로 접근하는 경우가 많아, “친절한 한국어 메시지 하나가 납치의 시작이 된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한 피해자는 언론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한때는 돈을 벌러 왔다고 생각했지만, 나중엔 살아서 나갈 수 있을까 두려웠다.” 이 문장이야말로 지금 캄보디아 스캠 실태를 가장 잘 보여준다.
ㄱㄱ
왜 우리가 알아야 할까
이건 단순히 ‘해외 뉴스’가 아니다. 언젠가 내 주변의 누군가가, 또는 나 자신이 비슷한 유혹에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좋은 조건의 해외 취업’, ‘간단한 온라인 업무’, ‘고수익 알바’ — 이 세 단어는 언제나 의심부터 해야 한다. 특히 캄보디아, 미얀마, 라오스 등 동남아 일부 국가는 아직도 국제적 감시망이 느슨해, 범죄 조직이 자유롭게 움직이기 때문이다.
당신이 지금 할 수 있는 최소한의 대비
- 취업 제안 시 반드시 회사 등록 정보, 사업자번호, 연락처 확인
- ‘여권 원본 제출’ 요구 시 즉시 거절
- 현지에서 연락이 두절된 지인이 있다면 외교부 영사콜센터(☎ 02-3210-0404)로 즉시 신고
- ‘투자 제안’, ‘비밀 일자리’ 등을 명목으로 한 메시지 주의
결국, 알고 피하는 것이 최선이다
캄보디아 범죄 문제는 한 나라의 이야기가 아니라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디지털 시대의 어두운 단면이다. 뉴스 속 누군가의 비극을 막는 방법은 결국 ‘무관심하지 않는 것’뿐일지도 모른다. 이 글을 쓰는 이유도 단 하나, 누군가의 경각심을 일깨워서 또 다른 피해가 생기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돈보다 중요한 건 안전이고, 기회보다 앞서야 할 건 확인이다.”
당신이 이 글을 읽는 지금도 어딘가에서 누군가는 탈출을 꿈꾸고 있다. 작은 의심이, 때로는 한 사람의 인생을 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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