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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컴퓨터를 켜고 티스토리 글을 쓰려던 참에 실검 1위에 올라 있던 이름 하나를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백세희’ —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의 저자, 많은 이들에게 위로를 건넸던 그 작가의 이름이었습니다.

 

갑작스러운 비보, 그리고 장기기증으로 이어진 마지막 선행

언론 보도에 따르면, 백세희 작가는 향년 35세로 별세했습니다. 유족의 뜻에 따라 사인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그녀는 세상을 떠나기 전 뇌사 판정 후 장기기증을 결정해 심장, 폐, 간, 신장 등 장기를 이식받은 다섯 명의 생명에게 새 희망을 선물했다고 합니다. (출처: 경향신문, 서울경제)

그녀의 이름 앞에 붙은 ‘별세’라는 두 글자가 아직도 믿기지 않습니다. 자신의 고통을 글로 꺼내 세상과 나눴던 사람이, 끝내 삶의 마지막 순간마저 타인에게 생명을 나누는 선택을 하고 떠났다는 사실이 묘한 슬픔과 존경을 동시에 남깁니다.

 

그녀가 남긴 이야기 –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백세희 작가는 2018년 출간한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를 통해 우울장애와 자존감 문제로 힘들어하던 자신의 일상을 솔직하게 기록했습니다. 책은 정신과 상담 내용을 대화체로 풀어내며, “살고 싶지 않아도, 그래도 살아내고 있다”는 문장을 통해 수많은 독자들에게 위로와 공감을 전했죠.

그 후속작인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2』에서도 그녀는 여전히 완벽하지 않은 자신을 받아들이며 “괜찮지 않아도 괜찮다”는 메시지를 이어갔습니다. 그녀의 글은 단순한 에세이가 아니라, 우리 시대의 청춘들이 느끼는 불안과 우울을 정직하게 마주하게 만든 ‘거울’이었죠.

우리에게 남은 문장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그 문장은 지금도 여전히 많은 이들의 마음을 지탱하고 있습니다. 완벽하지 않은 삶, 반복되는 무기력 속에서도 작가는 떡볶이 한 접시를 핑계 삼아 “그래도 오늘은 살아보자”는 마음을 써 내려갔습니다.

“삶은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 꾸역꾸역 살아내는 것, 그것만으로도 용기다.”

그녀가 남기고 간 빛

세상을 떠났지만, 그녀는 자신의 글과 선택으로 여전히 많은 이들의 삶 속에 남아 있습니다. ‘살고 싶지 않은 날에도 살아내는 사람들’ — 그들의 어깨를 토닥이던 한 작가의 목소리가 이제는 더 깊고 조용하게 우리 곁에 머물고 있네요.

부디 그곳에서는 마음 편히 쉬시길. 당신이 남긴 문장들은 아직 이곳에서 누군가의 하루를 지탱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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