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에게 첼로를 가르치며 가장 많이 들었던 말 중 하나는 “언제쯤 콩쿠르에 나가요?”라는 질문이었어요. 요즘은 정말 많은 어린이들이 음악 콩쿠르에 참가하고, 실력 있는 친구들은 벌써 입상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종종 듣게 되죠. 하지만 저희 아이는 아직까지 콩쿠르에는 참여하지 않고 있어요. 실력이 부족해서라기보다, 지금은 기본기와 음악에 대한 감각을 충분히 쌓아가는 시간이라고 생각해서요. 첼로는 특히 반주자가 필요한 악기이다 보니, 반주비나 연습 시간 같은 현실적인 부담도 무시할 수 없거든요. 그래서 저희는 일단 초등학교 2학년이 되는 시점부터 본격적으로 콩쿠르 참여를 계획하고 있고, 그 전까지는 다양한 정보를 정리해보고 있어요. 오늘은 제가 최근에 찾아보고 메모해둔 ‘국내외 주요 음악 콩쿠르’에 대해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이화경향 콩쿠르 – 국내 최고 어린이/청소년 콩쿠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역시 ‘이화경향콩쿠르’예요. 아마 음악 전공을 고민하는 대부분의 부모님들이 한 번쯤 들어보셨을 이름이죠. 이화여대와 경향신문사가 공동 주최하는 이 콩쿠르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권위 있는 청소년 음악 콩쿠르 중 하나로 알려져 있어요. 피아노, 바이올린, 첼로, 관악 등 다양한 악기 부문이 있고, 초등학교 저학년부터 고등부까지 참가가 가능합니다. 연주 실력뿐만 아니라 태도와 무대 매너까지 평가된다고 해서, 아이가 어릴 때부터 참가하기에는 다소 부담스러울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실제로 주변에 콩쿠르에 먼저 나간 친구들이 어떤 곡으로 나갔는지, 반주는 어떻게 준비했는지 등 실전 경험들을 많이 듣고 있어요. 저희 아이는 아직까지는 스즈키 1권~2권을 막 넘어가는 수준이지만, 나중에 2학년이 되어 좀 더 연주력이 안정되면 이화경향 같은 무대에 서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 같아요.
차이콥스키 & 퀸 엘리자베스 – 세계 무대로 가는 꿈의 무대
아이와 함께 클래식 유튜브 채널을 자주 보다 보면, 세계적인 콩쿠르 실황 영상도 많이 보게 돼요. 그 중 특히 기억에 남는 건 ‘차이콥스키 콩쿠르’와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였어요. 두 콩쿠르 모두 전 세계 최고 수준의 권위를 가진 음악 경연 무대로, 우승자들은 세계 무대에서 활동하는 연주자로 성장하는 경우가 많죠. 물론 우리 아이에게는 아직 너무 먼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그런 영상을 함께 보면서 음악에 대한 꿈과 상상력을 키워가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요. 실제로 아이가 “저 언니처럼 나도 첼로로 사람들 앞에서 연주해보고 싶다”고 말했던 순간이 있었거든요. 콩쿠르라는 게 단순히 실력을 겨루는 장이 아니라, 음악이라는 세계의 무대에 한 걸음 더 다가가는 과정이라는 점에서 저는 그 가능성을 열어두고 싶어요.
콩쿠르, 정말 꼭 필요할까? 준비 전 우리가 느낀 현실
요즘은 콩쿠르가 입시의 중요한 스펙처럼 여겨지는 경우가 많고, 이른 시기부터 수상 실적을 쌓아야 한다는 이야기도 종종 듣게 돼요. 하지만 저희는 아직 그 단계까지 아이를 몰아붙이기보다는, 음악을 즐기고 무대에 대한 감각을 자연스럽게 익히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무엇보다 첼로는 반주자와 함께 연습해야 하기 때문에, 단순히 혼자 준비하는 것보다 훨씬 더 복잡하고 준비 과정도 신경 쓸 게 많거든요. 반주비용, 연습 공간, 레슨 외 시간 등도 함께 고려해야 하다 보니, 아직은 차근차근 기반을 다져가는 시기로 보고 있어요. 그래서 요즘은 오히려 콩쿠르에 참여한 친구들의 후기, 실기곡 목록, 심사기준 같은 정보를 하나씩 정리해두고 있어요. 콩쿠르에 참여하는 것이 꼭 정답은 아니겠지만, 아이가 스스로 무대에 서고 싶은 마음이 생겼을 때 자연스럽게 기회를 줄 수 있도록 준비해두는 것도 부모로서의 역할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결론: 실력보다 먼저 준비되는 건 ‘마음의 그릇’
콩쿠르라는 무대는 결국 아이의 실력뿐 아니라, 감정과 집중력, 음악에 대한 태도까지 함께 준비되어야 하는 곳이더라고요. 당장 입상을 목표로 한다기보다는, 아이가 얼마나 음악을 사랑하고, 얼마나 무대에 서고 싶어하는지를 먼저 들여다보고 싶어요. 저희는 초등학교 2학년부터 참여를 염두에 두고 있지만, 지금부터 하나씩 정보를 정리하며 준비하는 이 과정도 아이의 음악 여정에서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지금 이 글이 저처럼 콩쿠르를 앞두고 고민 중인 분들에게 작게나마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