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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교육비 현실 정리 (레슨비, 반주비, 악기비)

by Three Bro 2025. 9. 13.

아이에게 음악 교육을 시킨다는 건, 단순히 악기 하나 사 주는 걸로 끝나는 일이 아니더라고요. 첼로를 배우기 시작하면서 마주한 가장 현실적인 고민은 역시 ‘비용’이었어요. 레슨비, 반주비, 악기 유지비까지 생각보다 다양한 항목에서 지출이 생기고, 예상하지 못한 순간에 비용이 툭 튀어나오기도 했죠. 오늘은 첼로 중심으로 음악 교육비의 현실을 공유해보려 해요. 시작을 고민하는 분들이 계시다면, 실질적인 참고가 되길 바라며 제 경험을 담아 정리해봤습니다.

 

 

레슨비 – 기본은 1시간 5만~10만 원, 아이의 성장과 함께 늘어나는 지출

레슨비는 음악 교육비 중 가장 기본이자 지속적으로 드는 비용이에요. 첼로를 처음 시작할 땐 동네 개인 선생님과 연결되어 주 1회, 1시간 수업을 받았어요. 취미생 기준으로는 보통 1회 1시간당 5만 원에서 10만 원 선이라고 보시면 돼요. 저희 아이도 처음엔 1회 5만 원 정도로 시작했지만, 시간이 지나고 실력이 늘면서 더 전문적인 레슨을 원하게 되었고, 그에 따라 비용도 점점 올라갔어요. 선생님의 경력이나 지역에 따라 차이가 크고, 입시나 콩쿠르를 준비하게 되면 보통 레슨이 주 2회 이상으로 늘어나고, 한 달 레슨비만 해도 100만 원을 넘길 수 있어요.

음악 교육은 단순히 레슨 횟수의 문제가 아니라, 아이의 성장 욕구를 얼마나 현실과 조율해줄 수 있는가의 문제라는 걸 절실히 느꼈어요.

반주비 – 연주회, 콩쿠르 나가면 추가 지출은 기본

첼로는 혼자 연주하기 힘든 악기라, 무대에 설 땐 반드시 피아노 반주자가 필요해요. 처음엔 단순히 "연주회 참가"라고만 생각했는데, 막상 준비를 시작하니 반주자 선생님과의 리허설, 본공연까지 최소 2~3번 이상은 맞춰야 한다는 걸 알게 되었죠. 보통 1회 반주 리허설에 드는 비용이 몇만 원 수준인데, 여기에 공연 당일은 통상 2배정도 금액이에요. 이 모든걸 포함하면 연주회 하나당 총 반주비만 수십만 원이 드는 셈이에요.

저희 아이가 처음 연주회를 나갔을 땐, 미리 반주자 선생님을 구하고 시간 맞추는 것도 쉽지 않았어요. 연습실 대여료까지 따로 드는 경우도 있었고요. 특히 콩쿠르를 준비하게 되면, 리허설 장소, 반주자, 실전 당일 교통비까지 모든 걸 별도로 신경 써야 해요. 그래서 저희는 아직 콩쿠르는 도전하지 않고, 2학년부터 차근차근 준비해보려는 중이에요. 지금은 정보를 모으는 단계인데, 생각보다 반주비 부담이 커서 철저한 사전 계획이 정말 중요하다는 걸 느끼고 있어요.

 

악기비 – 첼로는 처음이 아니라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한 악기

처음 첼로를 시작할 때는 동네 중고마켓에서 14만 원짜리 1/4 사이즈 중고 첼로를 구입했어요. 당시엔 "악기 하나만 사면 되겠지" 싶었지만, 점점 커 가면서 사이즈 업이 필요해지고, 이번엔 1/2 사이즈 신품을 알아보게 되었죠. 첼로는 가격대가 천차만별이에요. 아이 몸에 맞는 적당한 악기를 고르는 것도 어렵지만, 여기에 활, 케이스, 첼로 현, 송진 등 부수적인 장비들이 모두 비용으로 연결돼요.

줄만 해도 연습량이 많으면 6개월~1년마다 교체해줘야 하고, 특히 A현처럼 얇은 줄은 먼저 끊어지기도 해요. 한 번은 연습 도중 줄이 툭 끊어졌는데, 급하게 교체하느라 당황한 적도 있어요. 그 이후로는 예비 줄을 하나쯤은 준비해 두는 게 마음이 편하겠다 싶어 미리 구입해두고 있어요. 케이스도 하드케이스 같은경우 100만원이 훌쩍 넘어가요. 무게가 가벼울수록 비싸고 300만원짜리 이상도 흔하더라고요. 첼로는 단순히 ‘하나 사면 끝’이 아니라, 아이의 성장과 실력에 따라 계속 업그레이드가 필요한 악기라는 걸 몸소 체감하고 있어요.

 

결론: 음악 교육비, 결국 마음이 먼저 들어가는 여정

음악 교육은 결코 가볍게 시작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에요. 비용도, 시간도, 감정적인 에너지까지 많이 들어가니까요. 하지만 어느 날, 아이가 오케스트라 무대에서 첼로를 켜며 눈을 반짝일 때, 모든 고민이 잠시 멈추는 순간이 있어요. “아, 이 아이가 지금 진짜 좋아하는 걸 하고 있구나.”

물론 비용 부담은 항상 따라오지만, 그래서 더 계획이 필요하고, 정보 공유도 절실하다고 생각해요. 이 글을 보시는 분들도 혹시 저처럼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다면, 분명 같은 길 위에 서 계신 거예요. 음악 교육은 단순한 취미가 아니라, 아이와 부모가 함께 걸어가는 감정의 여정이고, 그 길엔 돈보다 먼저 ‘마음’이 들어가게 되어 있더라고요. 함께 고민하며 걸어가는 동료로서, 이 글이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셨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