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 준비하려면 첼로는 무조건 올드인가요?”
여기까지 고민이 확장되면 자연스럽게 다음 질문이 따라온다.
“그럼 모던 첼로라면, 누구 작품을, 어디서 사야 믿을 수 있을까?”
예산은 한정돼 있고, 아이는 점점 실력이 늘고, 선생님은 “악기도 이제 좀 업그레이드할 때”라고 말하는 그 시점. 이 글에서는 모던 첼로 제작자와 믿고 살 수 있는 구입 루트, 그리고 한국에서 주목할 만한 첼로 제작자들까지 한 번에 정리해본다.

1. 모던 첼로 제작자란 누구인가?
모던 첼로 제작자는 말 그대로 지금 이 시대에 활발히 악기를 만드는 현악기 장인이다.
예전처럼 “좋은 악기 = 100년 넘은 올드”만 보던 시대에서 벗어나, 요즘은 현대 제작자의 모던 첼로도 음대 전공생, 프로 연주자들이 실제로 많이 사용한다.
특히 이탈리아 크레모나, 독일, 미국, 한국 등지의 제작학교나 공방에서 수련한 제작자들이 자신만의 모델과 음색을 가진 악기를 꾸준히 내놓고 있고, 국제 콩쿠르 입상 경력을 가진 제작자도 점점 늘고 있다.
예를 들어, 2018년 이탈리아 크레모나 국제현악기제작 콩쿠르 첼로 부문에서 한국인 제작자 정가왕이 금메달을 받으면서, 한국 제작자들에 대한 관심도 크게 올라갔다. 이 콩쿠르는 안토니오 스트라디바리를 기리기 위해 열리는 세계 최고 권위의 제작 콩쿠르이다.
이런 흐름 덕분에, “잘 고른 모던 첼로 한 대”가 전공 준비–음대 입시까지 충분히 함께 가는 시대가 된 것이다.
2. 믿고 살 수 있는 모던 첼로, 어떤 루트가 안전할까?
① 현악기 전문 샵(멀티 셀렉트 샵) 활용하기
요즘에는 특정 브랜드 하나만 파는 곳이 아니라, 여러 제작자의 악기를 모아서 선별·셋업해 주는 현악기 전문점이 많다.
예를 들어 비올코리아 같은 곳은 전 세계 제작자·공방·경매·딜러와 직접 소통하며 악기를 들여와, 철저한 검수와 셋업을 거쳐 판매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 세계 각지의 제작자·공방·딜러와 직접 컨택
- 악기별로 셋업과 수리 워크숍 보유
- 현대 제작자의 악기부터 모던·올드까지 폭넓은 가격대 취급
이런 샵의 장점은, 여러 대의 악기를 한꺼번에 비교해볼 수 있고, 구매 후 관리·수리까지 함께 맡길 수 있다는 점이다.
② 브랜드형 모던 현악기 – 하겐현악기공방
하겐현악기공방(ATELIER HAGEN)은 한국에서 꽤 알려진 브랜드형 현악기 공방이다. 스쿨·오케스트라·콘서트·솔리스트·프로페셔널·프라임 같은 등급별 라인업으로 바이올린·비올라·첼로·더블베이스를 제작·판매한다.
- 첼로만 해도 EDU, SCHOOL, DUET, SMART, PRIMER, ORCHESTRA, CONCERT, SOLIST, PROFESSIONAL, DELUXE, PRIME 등 단계별 모델 운영
- 일부 모델은 스즈키 몇 권 이상, 예중·예고 준비, 전공생 추천 등 사용층이 명시돼 있다.
- 자연 건조된 톤우드 사용, 입시 합격 사례·콩쿠르 입상 사례 등을 강조
하겐처럼 “등급별로 세팅이 어느 정도 표준화된 브랜드형 모던 첼로”는 아이 수준과 예산을 맞추기 상대적으로 수월하다는 장점이 있다.
③ 한국현악기제작협동조합(공인 제작자 네트워크) 활용하기
한국현악기제작협동조합은 국내에서 활동하는 수제 현악기 제작자들이 모여 만든 협동조합이다. 홈페이지에는 참여 제작자들의 학력·수상·공방 정보가 이름별로 정리돼 있어서, “도대체 어느 제작자가 어느 정도 백그라운드를 가진 사람인지” 감을 잡는 데 꽤 도움이 된다.
이 조합 소속 제작자 중에는 이탈리아 크레모나 제작학교, 미국 Chicago School of Violin Making 출신 등 해외 제작학교를 졸업하고 한국에서 공방을 운영하는 사람들이 많다.
즉, “일단 아무 샵이나 들어가서 사는 것보다, 검증된 제작자 풀 안에서 공방·샵을 찾아 들어가는 방식”이 훨씬 안전하다.
3. 한국에서 주목할 만한 모던 첼로 제작자들
① 김용욱 현악공방 (Kimy Strings)
이탈리아 크레모나 제작학교(IPALL)를 졸업한 후 서울 서초구에서 악기 제작·수리·판매를 하는 공방이다.
- 바이올린·비올라·첼로 제작 및 주문 제작
- Amati, Stradivari, Guarneri, Guadagnini 등 클래식 모델 기반
- 전공생·프로 연주자 대상 상담 및 주문 제작 가능
② 한국현악기제작협동조합 소속 제작자들
조합에는 크레모나·Chicago 등 해외 제작학교 출신 제작자가 많으며, 각자 자신의 공방에서 1인 제작 악기를 만들고 있다.
- 김병철 – 크레모나 제작학교 졸업, 제작 콩쿠르 수상, bck 스트링 운영
- 김신석 – 크레모나 제작학교 졸업, 공방 운영 및 협동조합 이사장
- 박영선 – 크레모나 제작학교 졸업, 박영선스트링 대표
- 이민재·이수범·홍진욱 – 국내외에서 제작 및 수리 활동
③ 해외 콩쿠르 입상 제작자 – 정가왕
이탈리아 크레모나 국제현악기제작 콩쿠르 첼로 부문 금메달 수상 경력으로 유명하며, 그의 첼로는 크레모나 바이올린 박물관에 전시된 바 있다.
4. 모던 첼로 고를 때 제작자에게 꼭 물어볼 것
- 제작 시기 – 몇 년 된 악기인지
- 나무 건조 연도 – 스프러스·메이플 등 재질과 건조 기간
- 셋업 – 브릿지, 사운드포스트, 지판, 현 세팅 상태
- AS 여부 – 수리 보증, 공방에서 조정 가능 여부
- 레벨 – 입시생/음대생/프로 중 어느 층이 주로 사용하는지
제작자의 학력이나 경력만큼 중요한 건 “실제로 아이 손에 들어갔을 때 얼마나 편하게 잘 울어주느냐”다. 가능하면 2~3대 이상 직접 비교해서 선택하는 것이 좋다.
5. 우리 집 현실에 맞는 모던 첼로 선택 전략
- 초등–중등: 반응 좋은 모던 첼로 → 소리가 잘 나고 관리가 쉬운 악기부터 시작.
- 고등·입시: 상위급 모던 or 올드 → 콩쿨·입시에서 악기 한계가 보일 때 업그레이드.
- 음대·유학: 제작자급 악기 → 국제 콩쿠르 입상 제작자, 고급 올드 악기 고려.
이 과정에서 비올코리아, 하겐현악기공방, 한국현악기제작협동조합 같은 검증된 라인을 활용하면 방향을 잃지 않고, 우리 아이 레벨에 맞는 악기를 고르기 훨씬 수월하다.
결론은 간단하다.
“올드냐 모던이냐”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아이와 예산, 성장 속도에 맞는 최적의 조합을 찾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