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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가 드디어 보조바퀴를 뗐다

첫째 때는 아무렇지 않게 지나갔던 일이, 둘째 때는 또 다르게 느껴진다. “보조바퀴 떼자!” 이 말 한마디가 이렇게 큰 이벤트가 될 줄이야. 집 앞 공원에서 덜컹거리며 출발하던 그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다. 이번엔 첫째 때의 시행착오를 줄여보려고, 정말 ‘집에서도 가능한’ 현실 루틴을 정리했다.

 

1. 처음엔 균형 감각보다 ‘자신감’부터

애들이 자전거를 무서워하는 건 기술 때문이 아니라 넘어질까 봐 두려워서다. 그래서 처음엔 페달을 아예 떼고, 중심 잡는 느낌만 살짝 익히도록 했다. 균형 잡기는 10분이면 충분하다. 중요한 건 “할 수 있다”는 감정적 흐름을 만들어주는 것.

 

2. 페달은 두 번째, 출발 연습이 핵심

페달을 다시 장착하고 나면 가장 중요한 건 ‘첫 출발’. 아이에게 발을 올리는 위치와 몸을 약간 앞으로 기울이는 타이밍만 알려줘도 성공 확률이 확 올라간다. 출발만 되면 절반은 끝난 셈이다. 출발은 20번 반복하면 모양이 잡힌다.

3. 보호자는 뒤에서 잡아주는 게 아니라 옆에서 뛰어야 한다

등 뒤를 잡아주는 순간, 아이는 보호자 힘에 기대게 된다. 옆에서 가볍게 손을 뻗고, 최대한 아이 중심을 해치지 않도록 뛰어주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었다. 아이 스스로 균형 잡는 느낌을 빨리 알아차린다.

4. 20분 안에 끝내라

자전거 연습은 체력보다 멘탈 싸움이다. 울기 시작하거나 지치는 순간 끝. 한 번의 연습은 20분을 넘기지 않는 게 훨씬 빠르게 늘어난다. 짧고 반복적인 연습이 정답이다.

5. 넘어지는 경험도 필요하다

가벼운 넘어짐 한 번이 아이에게 오히려 안정감을 준다. “아, 넘어져도 아프지 않네?” 하고 알아버리는 순간 두려움이 사라진다. 물론 보호장비는 필수.

결국 중요한 건 부모 마음의 여유

둘째가 페달을 밟고 ‘혼자’ 나아가던 그 순간, 그동안 달려온 육아의 작은 보상이 스쳐 지나갔다. 자전거 하나를 가르치는 일에도 이렇게 많은 감정과 기술이 숨어있다. 하지만 결론은 간단하다. 부모가 여유를 가져야, 아이가 더 빨리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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