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반응형

 

10년 가까이 살던 전원주택. 이 집은 내가 사랑하는 공간이었다.
봄이면 산새 소리로 눈을 뜨고, 여름이면 시원한 바람이 마당을 스쳐 지나간다.
가끔 지네나 거미, 개미 같은 ‘시골 손님들’이 찾아오긴 했지만, 늘 그러려니 했다.
그런데 어느 날 밤, 그분이 등장했다.

그날 새벽, 화장실 불을 켜는 순간, 내 눈앞을 스쳐 간 어두운 그림자 하나. 순간 머릿속이 하얘졌다. '설마… 바선생님?' 맞았다. 그동안 단 한 번도 본 적 없는, 이름만 들어도 오싹한 존재. 바퀴벌레였다.

 

10년 무사고였는데, 왜 지금 나타난 걸까?

전문가들의 말을 찾아보니 이유가 있었다.
첫째, 최근 들어 밤낮 기온 차가 커지고 습도가 높아졌다. 이런 변화는 바퀴벌레에게 ‘이사하기 딱 좋은 날씨’다.
둘째, 외부 유입 경로. 화장실 배수구나 변기 뒤쪽의 아주 작은 틈새를 통해 들어올 수 있다고 한다.
셋째, 10년간 “없었으니까 괜찮겠지”라는 방심이 문제였다. 조용히 들어온 녀석은 어느 날 ‘짠’ 하고 등장했다.

화장실에서 맞닥뜨린 그 순간, 내가 한 일

불을 켠 채 한참을 멍하니 바라보다, 정신이 번쩍 들었다. ‘도망가면 안 된다. 지금 바로 조치하자.’

  • 조명 ON – 어둠은 그들의 아지트다. 밝히는 순간 움직임이 보였다.
  • 즉시 경로 확인 – 변기 뒤, 타일 모서리, 배수구 틈을 살폈다.
  • 끈끈이 트랩 설치 – 급하게 꺼낸 트랩을 변기 옆과 문 뒤에 배치했다.
  • 음식물 처리 & 청소 강화 – 혹시 모를 냄새 유입 차단.
  • 틈새 실리콘 보강 – 하수구 근처 틈새에 즉시 실리콘을 채워넣었다.

그날 밤은 잠이 오지 않았다. 머릿속엔 그 검은 그림자만 맴돌았다. ‘혹시 가족이 더 있는 건 아닐까?’ 바퀴벌레는 혼자 다니지 않는다는 말이 떠올라 더 무서워졌다.

ㄱㄱ

 

 

가장 확실한 바퀴벌레 퇴치법 5가지

  1. 겔 타입 바퀴벌레 약을 각 코너에 설치. 알을 낳는 주기를 끊는 데 효과적이다.
  2. 끈끈이 트랩으로 이동 경로를 파악하고 개체 수를 줄인다.
  3. 소다 + 설탕 혼합 천연 퇴치제. 설탕으로 유인하고 소다로 탈수 작용 유도.
  4. 배수구 마개 닫기 – 외부에서 유입되는 개체 차단.
  5. 습도 관리 – 바퀴벌레는 습한 환경에서만 번식한다. 환기와 제습이 핵심.

퇴치 후에도 중요한 건 ‘관리’

바퀴벌레는 알을 낳고, 그 알이 부화하는 데 최대 2개월이 걸린다. 따라서 한 번 퇴치했다고 끝이 아니다. 2~3주 간격으로 약을 교체하고, 환기와 건조를 유지해야 한다. 특히 화장실, 싱크대 밑, 냉장고 뒤는 주기적인 점검이 필수다.

천연 재료로 만드는 기피제

  • 페퍼민트 오일을 물에 몇 방울 섞어 분사 – 향으로 기피.
  • 베이킹소다 + 설탕 1:1 혼합 후 구석에 두기.
  • 커피 찌꺼기를 활용한 유인 트랩 – 냄새로 유인 후 포획.

그리고 나의 다짐

그날 이후 나는 ‘없다고 방심하지 말자’는 교훈을 얻었다. 지금은 매주 화장실 하수구를 살피고, 주방 배수구도 주기적으로 닫아둔다. 가끔 끈끈이 트랩을 확인하며 혼잣말로 이렇게 중얼거린다. “오늘도 무사통과, 바선생님 출입금지.”

마무리

전원주택이라고 해서 바퀴벌레가 없을 거란 보장은 없다. 오히려 자연과 가까운 만큼, 외부 생물의 접근도 쉬운 법이다. 하지만 빠르게 대응하고 꾸준히 관리한다면, 평화로운 일상을 되찾을 수 있다. ‘10년 만에 나타난 침입자’는 내 생활습관을 한 단계 더 단단하게 만들었다.

혹시 오늘 밤 화장실에서 작은 그림자를 봤다면, 절대 방심하지 말자. 바선생님은 용감하고 끈질기지만, 꾸준한 인간의 손엔 이기지 못한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