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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이 시작되면 가장 먼저 하는 일, 바로 ‘학원비 계산’이다. 아이 둘이 있다면 그 금액은 상상 이상이다. 특히 예체능 쪽을 하는 집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우리 집의 경우 특공무술, 스케이트, 피아노, 첼로, 오케스트라까지 — 합치면 한 달 학원비만으로도 숨이 턱 막힌다. 그래서 요즘의 최대 과제는 “어디를 줄이고, 무엇은 유지할 것인가”다.

 

1. ‘잠시 쉬어가기’ 전략: 계절별로 나눠 다니기

모든 걸 한 번에 유지하기엔 지갑이 버티질 못한다. 그래서 요즘은 ‘계절별 분할 운영’을 하고 있다. 예를 들어, 여름에는 스케이트를 하고, 겨울에는 무술을 하게 하는 식이다. 아이도 계절마다 새로운 리듬이 생기고, 부모 입장에서도 일정과 비용 모두 한결 여유로워진다. 결국 학원비 절약의 핵심은 ‘끊기’가 아니라 ‘조율’이다.

2. 대체 옵션 찾기: 돌봄교실 + 개인 레슨 조합

방과 후 돌봄교실은 생각보다 효율이 높다. 월 4만원 수준으로 오후 시간을 안정적으로 채울 수 있고, 방학 때는 특공무술 같은 활동을 병행하는 식으로 조정 가능하다. 또 피아노처럼 ‘기초 체계가 잡혀 있는 과목’은 그룹 레슨에서 개인 레슨으로 옮기지 않아도 충분히 유지할 수 있다. 결국 중요한 건 ‘유지의 균형’이다. 아이의 컨디션과 흥미를 고려하면서, 비용 대비 만족도가 높은 조합을 찾아내는 게 부모의 숙제다.

3. 그래도 음악은 포기 못한다

줄일 건 줄이더라도, 우리 집에서만큼은 음악만큼은 포기할 수 없었다. 아이들이 음악을 하며 얻는 집중력, 표현력, 무대 경험은 다른 어떤 학원으로도 대체되지 않는다. 피아노를 치며 감정을 배운 아이, 첼로를 연주하며 호흡을 배운 아이. 이건 단순한 ‘기술 교육’이 아니라 ‘감성의 성장’이다. 그래서 다른 비용은 조금 줄이더라도 음악만큼은 끝까지 이어가기로 했다. 이게 바로 우리 집 학원비 전략의 중심이다.

 

4. 현실 조언: ‘줄이기’보다 ‘정리하기’

학원비를 줄인다는 건 단순히 ‘그만두는 것’이 아니라 우리 집의 우선순위를 ‘정리하는 일’이다. 아이마다 집중하는 시기와 에너지가 다르기 때문에, 모든 걸 한 번에 하려 하면 결국 아무것도 제대로 남지 않는다. 가끔은 쉬는 것도, 돌아가는 것도 ‘현명한 선택’이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아이는 자기 리듬을 배우고, 부모는 현실과 타협하는 법을 배운다.

마무리하며

워킹맘에게 학원비 조정은 늘 어려운 숙제다. 하지만 중요한 건 ‘모두 다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집에 맞는 최적의 리듬’을 찾는 일이다. 오늘도 지갑과 시간표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모든 부모님들께 박수를 보낸다. 그리고 그 와중에도, 아이의 음악만큼은 끝까지 지켜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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